2012년 이완구 총리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진=JTBC 뉴스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24 재선거를 앞두고 이완구 총리에게 현금 다발을 넣어 둔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고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15일 해당 내용에 대한 엠바고가 해제되면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엠바고는 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매스컴 용어다. 처음에는 한 나라가 상대편 나라의 항구에 상업용 선박이 드나드는 것을 금지하도록 명령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미디어 용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취재대상이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자제를 요청하거나 기자실에서 기자들간의 합의에 따라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자제하는 행위로도 쓰일 수 있다.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4일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 현금 다발이 들어있는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고 15일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성 전 회장 측근은 "(성 전 회장) 일정표에 '4월4일 오후 4시30분 부여 방문'으로 돼 있는데 그보다는 앞서 오후 4시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며 "성 전 회장은 1시간 넘게 선거사무소에 들러 이 총리를 만났고, 전체적으로는 2시간 정도 부여에 머물다 해지기 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 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며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꺼내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 (회장 지시로) 비타 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이날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규정해 수사에 착수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금품전달 비밀장부'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총리는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다녀간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한 분이 근거 없이 말한 건데 막중한 자리를 사퇴할 수 없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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