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글로벌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해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평균 9.9%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5년 연속 올랐고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MSCI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점점 더 극단적인 형태로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CI의 피터 홉스 이사는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이유로 글로벌 저금리를 꼽았다. 그는 "이례적으로 낮은 채권 금리 탓에 상대적으로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광적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홉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는 부동산 가격 추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 비용이 매우 싸기 때문에 양적완화가 부동산 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양적완화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의 부족 등의 이유로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글로벌 주가 평균 수익률이 10.4%였던데 반해 부동산 관련주의 수익률은 두 배 가량 높은 19.5%를 기록했다.

부동산 붐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다. 주요국 중 영국의 지난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7.9%를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런던의 투자 수익률은 20%를 웃돌았다. 미국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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