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9미' 중 하나로 꼽히는 실치회. 채소와 양념 등을 넣어 버무린 실치회무침이 인기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을 맞아 1년에 한철 봄에만 당진의 바닷가에서 맛 볼 수 있는 실치회를 찾는 미식가들이 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봄철미각을 북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당진의 9미’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실치는 서해바다에서 주로 3월 말부터 잡히기 시작, 5월 중순까지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이다. 3월 말 처음 잡히는 실치는 생선 질이 연해 회로 먹긴 어렵고 4월 초순부터 잡히는 실치가 알맞아 지금 장고항을 찾으면 실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당진에선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무쳐낸 실치회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100% 자연산으로 한 접시에 2만5000원~3만원이면 3~4명이 먹을 수 있다.

특히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려 장고항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보통 5월 중순 뒤엔 실치의 뼈가 굵어지고 억세어져 회로는 먹을 수 없고 뱅어포(실치포)로 만들어 양념을 발라 구어 먹거나 쪄 먹는다.

실치요리는 회무침 말고도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이 애주가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실치국을 끓여먹기 위해 사들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실치전도 봄철 별미로 손꼽인다.

당진시 관계자는 “실치는 칼슘과 인이 많이 들어있어 건강식·미용식으로 그만”이라며 “나른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영양식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선 다음달 2~3일 실치의 여러 요리들을 맛 볼 수 있는 ‘제12회 장고항 실치축제’가 열려 미식가들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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