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및 1분기 우리나라의 마드리드 상표출원건수 비교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국상표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화장품·정보통신기기·의류분야 순으로 많고 미국, EU, 중국, 독일 등지에서도 우리나라를 많이 지정해서 상표출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 1~3월 중 우리나라의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건수가 마드리드의정서 가입 이래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은 하나의 국제출원서 제출로 마드리드의정서에 가입한 여러 나라에 한꺼번에 상표출원된 것으로 인정받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2003년 4월 가입했다.

1분기 마드리드출원건수는 2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어 최근 우리기업의 외국상표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마드리드출원이 2013년보다 한해 14.6% 늘었던 것과 비교할 때 올 1분기 들어 증가폭이 급증세다.

이는 우리기업의 외국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드리드출원의 장점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올 1분기 마드리드출원을 했던 기업의 한 관계자는 ‘마드리드출원은 비용이 싸고 출원절차도 간단해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원주체별론 이랜드월드가 1위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이엔에스코리아, 녹십초알로에 및 삼성전자(공동 3위)가 뒤를 이었다.

출원분야별론 화장품분야가 올 1분기 전체 마드리드출원 중 가장 높은 비율(45개의 상품류 중 16.8%)을 차지했고 정보통신기기, 의류분야 순이다.

화장품분야 출원은 2013년 4위, 2014년 3위에 그쳤으나 올 1분기엔 1위를 해 이 분야 출원순위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화장품분야는 특정주체에 출원이 몰리지 않고 여러 기업에 나눠져 있어 브랜드이미지가 소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특징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1분기엔 지난해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지정한 마드리드출원도 약 18% 증가(2845건)해 우리나라로의 마드리드출원이 느는 흐름이다.

우리나라를 지정한 외국기업 중엔 2013년부터 2년간 다출원 1위였던 NOVARTIS AG를 제치고 Philip Morris Brands가 올 1분기 외국다출원기업 1위를 했다. 나라별론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독일 등지에서 우리나라를 많이 지정하고 있다.

장완호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1분기부터 우리나라의 마드리드출원이 눈에 띄게 느는 건 마드리드출원에 대한 기업들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우리 기업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선 외국에서 브랜드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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