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통신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통적인 이동통신사의 사업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28일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 운영체제(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자사 메신저에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영상통화는 애플의 페이스타임, 구글의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 텐센트의 위챗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영상통화 서비스의 범용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블로그에서 "메신저의 영상통화 기능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 사용자끼리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이번에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하면서 통신 서비스로서의 기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전세계에서 월간 6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자사 메신저가 전 세계 인터넷전화(VoIP) 트래픽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페이스북 블로그 캡처)

페이스북 메신저는 최근 지인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사용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구매 및 배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온 메신저' 기능도 곧 추가할 계획이다.

영상통화는 이날부터 벨기에, 캐나다, 크로아티아,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 라오스, 리투아니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오르만, 폴란드, 포르투칼, 영국, 미국, 우루과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도 수개월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글은 '프로젝트 파이'라는 이름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파이는 구글이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망을 빌려 제공하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방식의 서비스다. 우리나라 '알뜰폰' 개념이다. 구글은 월 20달러에 무제한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며 10달러에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전 세계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소셜미디어의 최강자 페이스북이 잇따라 이동통신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음성통화는 자사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이기 때문이다.

해외 IT 기업들은 통신을 무료 혹은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자사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들은 반대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신성장 동력으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