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오른손투수 노경은[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 투수 노경은(31)은 개막 한 달이 지나도록 2군 경기장과 숙소가 있는 경기도 이천에 머물렀다. 뜻밖의 턱 부상으로 1군을 떠나 재활운동을 해왔다. 이 시간은 노경은에게 자신의 야구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생각이 정리될 즈음,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올라오라."

노경은은 지난 26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1군 선수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문제다. 노경은은 "늘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는 생각을 했다"며 "팀이 상승세에 있다.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현재 노경은의 몸 상태는 100%에 가깝다. 공을 던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 90㎏까지 나갔던 체중은 부상 이후 85㎏까지 빠졌지만 다시 88㎏을 회복했다. 이천에서 이광우 재활코치(50)의 도움을 받았다. 노경은은 "경기에 들어가면 체중이 더 빠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조절을 잘해야 한다. 이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체력과 하체 근력을 빨리 회복했다"고 했다.

프로야구 두산 오른손투수 노경은[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김태형 두산 감독(47)은 노경은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현재 더스틴 니퍼트(33)와 장원준(29), 유네스키 마야(33) 등 두산 선발진은 잘 던지고 있다. 문제는 불안한 구원진. 시속 150㎞을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노경은의 가세는 희소식이다. 김 감독은 "팔이 아팠던 것이 아니므로 던지는 데는 문제 없다. 이르면 5월 초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노경은은 이천에서 경기를 중계방송으로 보며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를 자주 떠올렸다. 그러면서 2012년과 2013년 한창 구위가 좋았을 때를 자주 떠올렸다. 그는 2012년 구원진과 선발진을 오가며 마흔두 경기에서 146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3을, 선발진에서 뛴 2013년에는 서른 경기 180.1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노경은이 꼽은 요소는 자신감. 그는 "140㎞를 던지든 150㎞를 던지든 마운드에서 불안하게 던지느냐, 안 맞는다는 자신감으로 던지느냐가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준비과정에서 잘 되는 부분이 7이라면 미진한 부분이 3이다.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훈련을 하면서 나머지 3을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노경은은 불펜투구 등으로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1군에 와 실전감각도 살아 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29경기 109.2이닝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의 불명예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주위에서 '불명예도 명예'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다"며 "1군 선수단에 함께 있을 때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떤 상황에 등판한다 해도 승리를 뒷받침할 생각만 하겠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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