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과학기자재 독점 납품을 대가로 뇌물을 받아 챙긴 이재의 전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원 원장 등 관련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과학기자재 납품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이 전 실장, 연구원 13명, 업자 4명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전 실장은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9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10차례에 걸쳐 연구원 김모(44)씨와 업자 등 4명으로부터 2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구원 김씨는 업자 김모(44)씨에게 과학기자재 소모품을 독점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에 대한 대가로 17회에 걸쳐 2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으며 이중 일부는 이 전 실장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실장과 연구원 11명은 2011년 8월부터 4년여 동안 업자로부터 6200만원 상당의 참깨 등을 납품받아 25억원 짜리의 고가 장비(초임계 추출기)를 이용해 참기름 선물세트를 만들고 이를 연구비로 결제했다.

이들은 매년 명절마다 상납받은 재료로 참기름 300∼500병을 만들어 이를 포장해 자신의 명의로 연구원 관계자 150∼200명에게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료를 납품받기 위해 허위로 물품납품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위조한 비교견적서를 근거로 독점 납품을 허가해줬다.

납품 계약을 따낸 업자들은 5년간 8억여원의 기자재를 연구원에 독점 납품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2006년 나노바이오연구원 발족 당시부터 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광주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돼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 근무 기간 비위행위에 대한 조회 절차를 거쳐 2주일 만인 지난 7일 사표가 수리됐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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