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3월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소비ㆍ생산ㆍ투자 3대 지표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연초부터 심상치 않았던 경기하향 지표가 2월 설 연휴효과에 힘입어 살짝 반등했으나, 다시 한달만에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광공업 생산이 줄며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1월 -2.0%에서 2월 2.5%로 개선된 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분기별로는 전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금속가공(13.1%), 기타운송장비(14.0%)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제품(-7.7%), 1차금속(-4.3%) 등이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 역시 올 들어 1월 -3.8%에서 2월 2.6%로 회복됐다 다시 감소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1%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일은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3.6%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3.0%), 부동산임대업(4.2%)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3.4%), 운수업(-1.8%)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전월 6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던 소매판매는 설연휴효과가 빠지자마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구 등 내구재(1.8%)는 증가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 의복 등 준내구재(-0.2%)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날이 있었던 2월에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3.9% 줄었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에서 수주가 줄어 전년 동월보다 20.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8%,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0.3을 기록, 3개월 연속 개선세가 깨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직전인 전년 1분기(100.5)에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원자재가격지수, 건설수주액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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