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린지 본. 사진=타이거우즈닷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너무 바빠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스키 여제' 린지 본(이상 미국)과 헤어졌다. 본이 4일(한국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두 사람 모두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떨어져서 보내야만 했다"며 "우즈와 아이들은 언제나 내 마음 속 특별한 곳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린지는 딸 샘, 아들 찰리와도 잘 지냈다"며 "하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한 스포츠에서 승부를 펼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쉽지 않다"고 확인했다. 불과 한 달 전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우즈와 아이들, 본이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결별이다. 호사가들은 "우즈의 외도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본이 바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1984년생으로 우즈 보다는 9살 아래, 본의 오빠가 우즈의 자녀들에게 스키를 가르친 게 인연이 됐다. 우즈가 2013년 1월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가면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들러 본과 밀회를 즐겼다는 소문이 났고, 이후 스키경기 도중 부상당한 본에게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면서 '열애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해 3월 캐딜락챔피언십 우승 당시에는 아예 대회기간 내내 마이애미에 정박한 우즈의 요트 '프라이버시'에서 함께 지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즈는 그러자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린지와 데이트하는 게 즐겁다"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아예 공개 열애를 선언했다. 본은 특히 매 대회 골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우즈가 '제2의 전성기'를 여는 동력이 됐다.

지난 1월에는 우즈가 이탈리아 코르티니 담페초를 찾아 본의 스키 월드컵대회 시상식을 지켜보다가 카메라맨과 부딪혀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는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우즈와 결별한 본이 4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및 스키 관계자들과 한국에 왔다는 점도 화제다. 5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뒤 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는 일정이다.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본, 두 아이들과 함께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도중 퍼팅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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