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의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2008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무역 적자가 51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2월 적자 폭이 350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무역 적자 증가율은 43.1%로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서부 항만의 파업이 풀리면서 지난달 수입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완만하게 증가한 상태에서 달러화가 강세로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수입액은 2월의 2221억달러에서 3월 2392억달러로 급증했고, 수출액은 1862억달러에서 1878억달러로 미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3월 소비재 물량의 수입규모가 크게 늘어 542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미 원유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석유관련 제품의 수입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평균 수입 원유가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배럴당 46.46 달러였다.

JP모건의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서부 항만 파업의 종료가 수입에만 영향을 주고 수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이러한 수입추세는 한층 더 심화되는 반면 수출추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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