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8일 소환 조사한다.

성 전 회장의 정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8일 오전 10시 홍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지사 측은 5일 소환 통보를 받고 일정을 조율해 이날 출석하기로 했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성 전 회장 측에게 1억원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홍 지사의 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을 오후 2시께 소환한다. 그는 홍 지사의 대학 후배로 경선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홍 지사를 소환하기 전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환해 기초조사를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달된 돈의 전달 주체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전날까지 네차례 소환했다. 홍 지사의 일정 전반을 관리해온 비서 윤모씨와 운전기사 전모씨도 소환 조사를 받았다. 또 5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도 홍 지사의 측근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 전 비서관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구체적인 정황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의원 회관 주차장에서 나경범 전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에게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 본부장과 강 전 비서관 등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 될 것"이라면서도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홍 지사를 소환해 기존에 수사했던 자료를 토대로 성 전 회장에게 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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