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지표금리로 통화안정증권(91일물, 통안채)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6일 ‘서베이를 활용한 단기금융시장 리뷰’ 보고서에서 금융사 104곳의 자금 조달·운용 담당자 120명을 상대로 CD금리를 대체할 지표금리를 설문한 결과 통안채 금리를 꼽은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이어 코리보(KORIBOR, 26%), 코픽스(COFIX, 22%, 은행채(19%) 순으로 나타났다. 통안채는 시중의 돈을 흡수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국내외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채권이다.

파생상품시장에서도 CD금리를 대체할 적합한 지표금리로 통안채 금리(36%)를 꼽는 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많았다.

정부가 코리보와 코픽스를 활성화해 CD금리를 대체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발행하는 통안증권의 금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CD금리(91일물)는 외환위기 이후 대출 및 파생상품시장의 지표금리로 활용할 마땅한 시장금리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표금리로서 대표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09년말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가 도입되면서 예수금에 포함되지 않는 CD의 발행이 급감하자 대표성이 떨어졌다.

한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연동금리로 사용되고 있는 코픽스는 시장성이 떨어진 CD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2010년 도입됐다. 국내 9개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매달 고시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시장 외의 활용도는 미미하다.

코리보는 만기별로 다양한 종류의 지표금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4년 영국의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 금리)를 본떠 만든 은행간 대차시장 금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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