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길병원에서 원격협진 서비스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섬 등 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원격협진 서비스에 나선다.

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6개 거점병원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7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길병원을 방문, 원격협진 시연 및 시범사업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길병원은 1차 4개, 2차 2개 등 총 6개의 취약지 병원·보건지소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범사업을 벌인다.

1차 시범사업에는 강화병원, 백령병원, 연평보건지소, 덕적보건지소가 포함됐다. 2차 시범사업에는 영종보건지소, 용용보건지소로 대상이 확대된다. 이들 6개 병원·보건지소는 모두 섬지역 의료시설이다.

시범사업은 길병원 전문의와 취약지병원 의료진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어촌 취약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현지 의료진이 길병원 전문의를 호출해 CT 등 영상, 음성, 진료기록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길병원 전문의는 이를 바탕으로 치료방향과 계획을 수립하고 현지 의료진에게 자문을 하고 응급환자를 진료한다.

환자 이송이 필요할 때는 미리 환자 정보를 분석해 응급처치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한다.

길병원은 이번 원격협진을 위해 CT, 초음파 등 영상자료, 음성과 화상을 통한 의료진 간 협진, 진료기록의 실시간 공유가 가능한 원격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무선 전화로만 교환되던 환자의 정보가 PACS 영상, 진료기록, 심전도 모니터 영상 등으로 다양화해진 것이다. 또 태블릿, 스마트폰으로도 원격협진이 가능해 제3의 의료진도 편리하게 협력할 수 있다.

이근 길병원 의료원장은 “취약지 병원 응급실에는 소수의 공중보건의 만이 근무해 정확한 환자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원격협진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취약지 공중보건의 대상 교육 등 상시적인 협력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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