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고사포로 처형했다고 알려져 잔혹한 '공포정치'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현 인민무력부장은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포로 공개 처형됐다.

고사포는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2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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