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인생에는 자신이 어떤 진로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역량)' 두 가지가 합쳐진 '벡터(Vector)'가 필요합니다"

삼성의 리더십·조직문화 전문가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위원은 13일 부산·경남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삼성 캠퍼스톡 業&UP'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위원은 이날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첫 강연자로 나서 "토익이나 스펙에 매달리면서도 자신의 진로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 것은 방향키가 고장나 제자리를 맴도는 자동차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공 속에서 진로를 찾기 어렵다면 시야를 확장하라"며 "모든 것이 연결된 융복합의 시대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진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첫 직장 선택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예비 사회 초년생을 향해 류 위원은 "첫 직장, 첫 직무가 인생을 결정하진 않는다"며 "취업 후에도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북돋았다. 그러면서도 "한 번 시작한 일은 적어도 3년 이상 익히며 마스터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캠퍼스톡은 다양한 업무와 직급의 삼성 임직원이 전국의 캠퍼스를 찾아가 대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자신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 중 전국 7개 권역의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대구·경북, 전북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류 위원 외에도 정무경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수석, 권승대 삼성전기 품질보증팀 책임이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전자에서 20년째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해 온 정 수석은 "한 가지 문제에서 여러 가지 답을 찾는 '일문다답(一問多答)'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다각도로 생각하는 '소프트웨어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칩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매일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기존 모델보다 더 작고 빠르고 동시에 더 많은 기능을 담은 차세대 칩을 구현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삼성전기에서 품질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권승대 책임은 실제 부경대 출신으로, 후배들 앞에서 강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대학 시절을 돌아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며 전공공부와 어학공부, 대외활동, 취미생활의 비율을 '5:2:2:1'의 비율로 관리할 것을 제안하며 '시간 활용'을 강조했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오는 20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광주·전남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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