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유서.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3)씨의 유서에 과거 군생활에 대한 내용과 계획적인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검찰은 13일 오후 최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범행 전날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 2쪽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최씨는 유서에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면서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기록했다.

또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면서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 게 GOP 때 다 죽여 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 게 후회된다"고 총기 사고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수사당국은 최씨가 동원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개인적 동기에서 총기를 난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씨가 육군 5사단에서 복무했을 당시 B급 관심병사로 관리되고 있었던 점을 고려, 당시 해당 부대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최씨의 어머니와 친형 등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예하 52사단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던 최씨는 사격 훈련 중 동료에게 K-2 소총으로 7발을 난사하고 본인에게 한발을 쐈다. 이 사고로 최씨를 포함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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