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내년 총선 때 오늘의 쓴 약이 새정치연합에 좋은 약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18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문 대표는 이날 5.18민주묘지 구묘역에서 참배를 마친 뒤 광주 민심을 접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광주 민심은 어제 저희가 느꼈다기보다 지난 재보선 때 무섭게 만났다"며 "광주 민심은 우리 새정치연합에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 엄중하게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17일 5·18전야제에 참석했다 일부 시민들의 항의에 직면해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 문 대표는 "저부터 시작해서 우리 당, 우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까지도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광주시민이 바라는 높이만큼 더 치열하게 혁신해서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길로 반드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재보선 참패 이후 흐트러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혁신 쇄신책에 대해서는 "이번 주중으로 (혁신위) 인선과 구성을 마치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구체적 혁신·쇄신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구체적 혁신방안과 쇄신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게 초계파적 혁신기구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초계파적으로 구성되면 거기에서 우리 당과 관련해 인사와 공천제도에 대해 어떻게 제대로 혁신할 것인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혼선을 빚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문 대표는 "우리 당 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 방향이 정립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단 원대대표부를 지휘하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견해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 논의과정에서 나온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강화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기초연금을 원상회복하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공무원연금개혁의 조건으로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당론과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의견 등) 논의들을 모아서 우리당의 입장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광주=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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