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상발전소 개념도(자료=서울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절약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수 있는 5㎿급 가상발전소를 연다.

서울시는 전력거래소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시 소유 건물·사업소 17개 시설이 참여해 아낀 전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5㎿급 '시 가상발전소'를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 중인 전력 수요관리 제도로, 전력거래소와 전기소비자가 감축 가능한 전력량을 약정하는 방식이다. 피크시간대에 발전소를 가동하는 대신 소비자가 전기를 감축토록 하고, 전력거래소가 절감된 발전 비용을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이번 가상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시설은 시 산하 17개 시설이며, 이들은 전력 피크시간대에 절전을 통해 시간당 5㎿의 전력소비를 감축해 전력거래소에 절약한 전기를 판매 한다. 이는 약 16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전력감축은 1시간~2시간 동안 시설 상황에 맞춰 진행되며, 시민들의 이용이나 시설안전 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추진된다.

가상발전소 운영은 올해 6월부터 6개월 단위로 진행되며, 시는 운영에 따른 연간 수액이 6개월 간 1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는 향후 일반 가정과 중소건물도 전기거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희정 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 가상발전소 건설과 운영으로 아낀 전기의 판매 수익금을 에너지 복지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추가 발전소 건설을 억제하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사업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가정과 중소 건물도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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