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범수 기자] 한·인도 기업인들이 상호 투자를 확대해 양국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LH공사는 인도 정부에 인도내 스마트시티 100개를 건설하는 내용의 협력 계획을 제안했고, 국내 제조 기업들은 인도가 건설중인 한국인 전용공단에 입주를 요청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보다 밀접한 소통을 위해 향후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상공부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에는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1973년 수교 당시 1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지만, 양국이 가진 성장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지향해야 할 경제협력 방향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모디 총리님은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를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제조업 3.0을 통해 스마트 공장을 확산하고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같은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양국의 제조업 혁신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인들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기조를 십분 활용해 최근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선 양국 기업의 징검다리가 될 한-인도 포럼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인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포럼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포럼 위원들은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경제협력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역할이 크다"며 "정례적 소통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제고시키자"고 합의했다.

특히 인도 정부에 불필요한 행정절차와 세무조사를 간소화하고 자의적 법규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건의했으며, 체계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출 물동량과 공장 설비 증대에 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는 현대차의 인도 자동차시장 진출 사례와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인수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등이 소개됐다.

또 양국 60여개 기업은 1:1비즈니스 상담회를 갖고 양국간 투자·제조업 진출과 수출입 상담과 기술제휴 등에 대해 상담을 가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상호 경제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인도와 지리문화적 동질성이 큰 중동아프리카나 아세안, 서남아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거점으로 인도와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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