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도인 아동인권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가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는 20일 "한국 교육이 아동이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아동친화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사티아르티는 인도인 아동인권운동가 출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이 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사티아르티는 "한국이 교육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좋은 사례를 보여줬지만, 아직도 빈곤 등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좀 더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시스템은 아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아동과 젊은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은 학생의 만족과 행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만족과 행복은 부나 경제적 발전에 있지 않다"며 "한국의 자동차,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린 상태지만, 이익을 사회에 얼마나 환원하고 전 세계와 나누냐에 따라 행복지수가 정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육에서 지나친 경쟁이 학생의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창의력과 경쟁은 함께 가야 한다"면서도 "서로 견제하면서 누가 더 창의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오로지 경쟁에 치우쳐 다른 이들을 짓밟으면서 나를 앞서게 하는 경쟁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교육 정책이 경제 발전의 디딤돌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를 비롯한 개인의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사티아르티는 "나는 한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며 "그들이 좀 더 행복하게 전 세계와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개방적 태도로 자기만의 공간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있는 모든 젊은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절망에는 답이 없으므로 내면의 힘을 인지하고 쓰라는 것"이라며 "그 힘을 세계의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쓴다면 행복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빈곤, 아동착취, 아동 문맹률이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교육만이 아닌 다른 분야와 연계해 경제적 발전이나 소외된 계층까지도 생각하는 통합적 시스템으로 발전해야한다"고 밝혔다.

사티아르티는 지난해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함께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1983년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아이들을 구하자)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8만명 이상의 아동을 강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교육과 자활 기회를 제공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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