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국 보험산업이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의 성장으로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보험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온라인채널의 성장과 함께 기존 보험회사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온라인채널 보험시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온라인채널을 도입한 생명보험회사 및 손해보험회사는 각각 52개, 33개다. 2011년에 비해 각각 32개사, 25개사가 증가했다.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가 2011년 32억 위안에서 매년 199.4%씩 증가해 지난해 859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2%에서 지난해 4.2%로 급증했다. 지난해 보험사 홈페이지의 방문자수는 2013년에 비해 약 40% 급증한 19억명을 기록했다.

이소양 연구원은 "새로운 고객과 브랜드 인지도 확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온라인채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온라인채널 보험상품에 대한 보험소비자의 관심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및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 및 유니버셜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및 유니버셜보험은 수입보험료가 각각 483억 위안, 204억 위안으로 온라인채널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에서 각각 95.5%, 57.8%를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및 유니버셜보험이 기타 보험상품보다 상품구조가 간단하고 수요가 높아서 온라인채널에서 판매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온라인채널에서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신시장과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2013년부터 개인금융계좌 손실보상보험, 온라인쇼핑 소포배달 손실보상보험, 비행기연착 보상보험과 무인항공기 제3자 책임보험 등의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중안온라인보험은 지난해 11월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를 통해 1억8600건의 온라인쇼핑 소포배달 손실보상보험을 판매했다. 1억 위안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자사 및 제3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보험가입 승낙 여부 심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험판매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을 포괄적으로 관리감독하기 위해 온라인채널 보험업무의 경영요건, 경영지역, 정보공개, 감독규칙 등의 내용을 포함한 초안을 발표했다. 올해 2월 자동차보험 약관 및 요율 자유화 방안, 5월 건강보험 세제혜택 제공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개별 손보사가 차별적인 약관 및 요율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보험사의 차별적인 자동차보험을 비교할 때 온라인채널의 이용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보험시장의 잠재성장력을 감안할 때 향후 온라인채널 보험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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