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전창진 프로농구 KGC 인삼공사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 및 승부조작에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 감독이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에 붙여진 ‘전토토’라는 별명을 직접 언급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실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2014∼2015시즌이 진행되던 올해 2~3월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감독이 베팅한 금액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3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2배 가까운 배당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 감독이 KT를 지휘하고 있었던 만큼 그가 승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는 6강 플레이오프 팀이 결정된 2, 3월 기간동안 펼쳐진 경기다.

전 감독은 베팅에 필요한 자금을 사채업자를 통해 전달받고 차용증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사채업자를 소환 조사해 전 감독의 관련 혐의에 대한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했다.

전 감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과거 인터뷰 내용도 회자하고 있다.

전 감독은 지난 4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영미 칼럼을 통해 “내 별명 중에 ‘전토토’가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기사 댓글에 그런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도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왜 나를 ‘전토토’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하다”고 답했다.

‘전토토’는 전 감독이 KT감독으로 있을 당시 예상치 못한 선수 교체 등을 하며 무리한 작전을 연이어 펼치자 팬들 사이에서 ‘돈을 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면서 생긴 별명이다.

전 감독은 ‘감독이 먼저 경기를 포기한다는 비난도 뒤따랐다’는 질문에 “감독은 어느 순간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단, 점수를 뒤집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선 주전 선수들을 빼고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이나 식스맨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때가 있다. 그것은 주전 외의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키워주고 주전들한테는 휴식을 주는 운영 방식이다. 일부에선 그런 장면도 경기 포기라고 보는데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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