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27일 NC전에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에서 자신이 공을 던졌다고 시인한 가운데 구단에서 장민석을 대리 퇴장 시키고 함구령을 내렸다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민병헌은 전날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사건에 대해 양심 고백을 했다.

그는 "어제 벤치 클리어링 이후 심판들이 덕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장민석 형이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 숙소에 와서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NC·두산전에서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와 두산 오재원이 충돌하며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때 두산 덕아웃에서 해커를 향해 공이 날아왔다.

당시 심판은 가장 먼저 해커에게 달려든 장민석이 공을 던진 것으로 판단해 그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몇몇 야구팬들은 공이 날아온 궤적과 장민석이 뛰어나간 방향이 다르다고 주장했고, 일각에서는 추후 징계를 고려해 팀의 주축 선수 대신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장민석이 '대리 퇴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민병헌의 고백으로 장민석의 '대리 퇴장설'이 사실로 밝혀지고, 경기가 끝난 후 구단과 코칭 스태프가 이 일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두산베어스는 '스포츠 정신'을 망각했다는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scal***라는 네티즌은 "민병헌 처음에 손 들었다. 요즘 타격감 좋으니 감독이나 코치진이 뺀거지. 죄 없고 엔트리 없는 선수만 퇴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병헌 공 던진 건 잘못이지만 진짜 문제는 두산. 이런 식으로 사고를 덮으려만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구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등의 댓글도 있다.

firs***라는 네티즌은 "'양심선언'이란게 코미디"라며 "수사망 좁혀오니깐 자수한 크림빵사건이랑 뭐가 다른가. 동료가 걱정됐더라면 진작 나섰어야지 언론에서 들쑤시고 팬들도 카메라 다 돌려서라도 찾자고 난리나니까 이제서야"라며 민병헌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두산 베어스 측은 "함구령은 없었다"며 "전날 밤까지 정확한 상황파악이 안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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