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태국 국왕 [사진=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퇴원 21일만에 재입원하며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미폰 국왕은 지난 10일 방콕의 시라라즈 병원에서 퇴원, 해안 도시 후아힌의 별장에서 요양해왔으나 21일만에 시리킷 왕비와 함께 다시 시라라즈 병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2009년 이래 여러 질환에 시달리며 입ㆍ퇴원을 반복했다.

왕실은 성명을 통해 "국왕이 정기검진을 위해 입원했다"며 "심박 수나 혈압, 체온 모두 정상이며 호흡기 감염 증세도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왕이 87세의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병을 앓아왔다는 점에서 그의 건강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태국에서 푸미폰 국왕은 '살아있는 부처'로 불린다. 국민들의 존경과 지지를 한 몸에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국왕은 태국이 정치ㆍ사회적으로 불안정할 때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 태국은 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탁신 전 총리가 2006년 군부 쿠데타에 의해 실각한 이후 국민들이 친탁신-반탁신 세력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지난 해는 친탁신-반탁신 세력간의 갈등이 시위사태를 낳았고 결국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사회혼란은 푸미폰 국왕이 쿠데타를 추인하며 간신히 봉합된 상황이다.

국왕이 부재한다면 태국은 다시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후계자인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방탕한 생활과 기행으로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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