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남 대치, 양천 목동 사교육 한판 붙자!”

민선 6기 제1공약으로 ‘교육일류도시’를 선포한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8일 구로학습지원센터를 개관한다.

구로구는 2일 “학생과 학부모들의 체계적 교육 인프라에 대한 욕구 충족과 학교 밖 공교육 강화를 통한 학력 신장을 위해 원스톱교육지원체계를 갖춘 구로학습지원센터를 마련하고 8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과거 구로구는 교육의 변방으로 취급받았다. 지역내 우수 학생들은 비싼 교육비 부담을 안고도 명문 학군인 강남, 목동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구로구청은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교육 학원가에 맞설 수 있는 공교육 교육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공교육 시스템 강화를 통해 '교육1번지'로 거듭나기 위한 구의 다년간의 노력이 응집된 결과물이 바로 구로학습지원센터다.

대학생 멘토방

가마산로25길 21 구민회관 2, 3층에 위치한 구로학습지원센터는 연면적 556㎡ 규모로 조성됐다. 2층에는 대학진학상담실, 대강의실, 학습스터디룸, 대학생멘토방, 프로그램실을, 3층에는 자기주도학습실, 학습진단실을 갖췄다.

구로구는 학습지원센터 주요 목표를 관내 학생들의 학력신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해 양질의 교육 컨텐츠와 실력 있는 강사진으로 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수시 비중이 큰 지역내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메가스터디와 손잡고 수시전형특강을 마련한다.

논술실력 강화를 위해 인문계, 수리계, 자연계, 과학계 스타강사들의 특강이 진행된다. 구술면접대비반도 따로 꾸려 효과적인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방법 등을 지도한다.

대학진학상담실은 매주 월·목요일 오후 6~ 9시 운영된다. 상담은 서울시 대입진학지도지원단 소속으로 고등학교에서 다년간 진학지도를 담당해 온 전문교사 4명이 진행한다.

40석 규모의 학습공간과 상담실이 별로도 갖춰진 3층 자기주도학습실에서는 ‘공부혁명대’의 송재열 대장과 대학생 멘토단이 중3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목별 공부법을 상담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3~ 10시, 토요일 오전 10~오후 6시다.

학부모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에듀e-스쿨의 자기주도학습양성과정, 감정코칭, 하브루타연구소의 유대인 교육법 하브루타 등 교육이 실시된다.

학습스터디룸을 이용한 학습동아리도 구성된다. 관내 고등학교 출신의 대학생 선배와 학부모, 선생님이 멘토가 돼 예체능을 제외한 학과목 중심으로 동아리를 운영한다.

학습스터디룸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원어민 영어회화 무료수업도 초급, 중급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매주 월· 수요일 오후 6시 초급, 오후 7시 중급반이 운영되며 통역이 가능한 한국인 관리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구로학습지원센터

개관식은 8일 오전 10시 30분 구로학습지원센터(구로구민회관) 앞에서 열린다. 문의는 구로학습지원센터 853-5181~2, 홈페이지는 http://study.guro.go.kr이다.

구로구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예산 여건에서도 매년 100억원 이상을 교육예산으로 편성해 각 학교들의 우수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을 확대하고 인턴십프로그램을 마련,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2회 연속 혁신교육지구에도 선정돼 온마을 프로젝트, 책임교육 프로젝트 등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해소와 여가 지원을 위해 지난달 ‘청소년 문화의 집’도 열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로학습지원센터는 사교육 학원가가 활성화돼 있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이 많은 구로지역 특성을 고려해 구청이 계획한 교육지원시설”이라며 “구로학습지원센터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업성취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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