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태양-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통신이 단절된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화성-태양-지구'가 일직선 형태에 놓이면서 6월 화성 탐사가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현지시간) 이 같은 천체 현상으로 화성에 있는 탐사선과 통신이 일시 단절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천체 현상은 태양이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하는 이른바 '화성의 태양 합(conjunction)' 현상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26개월 주기로 일어난다. 태양을 중심으로 두 행성이 공전하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화성과 지구는 태양을 사이에 두고 정 반대편에 위치하게 된다.

지구에서 볼 때 화성이 태양의 뒤편에 위치하기 때문에 통신이 불가능하다. 탐사선에 잘못 전달되거나 혹은 손상을 줄 위험성이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성 궤도 탐사선과 지상 탐사 로봇 운영 책임자들은 이때 탐사선에 명령을 전달하는 것을 잠시 중단한다.

나사 측은 현재 세 개의 궤도 탐사선과 두 개의 지상 탐사로봇을 운영 중이다. 궤도 탐사선은 오디세이(Odyssey),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 그리고 메이븐(MAVEN·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이 있다. 화성 표면에 착륙해 탐사하는 로봇은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 등이다.

이들 탐사선들은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 7일부터 21일까지 명령을 전달받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에 제한을 받는다. 궤도 탐사선들은 이 기간 동안 계속 화성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한데 착륙 로봇은 움직임을 멈추고 대기 상태로 들어간다. 콕스(Nagin Cox) 나사 시스템 엔지니어는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당시와 같이 대처하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예전에 대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정찰위성과 오디세이, 메이븐 등은 통신이 중단되는 기간 동안에도 탐험을 계속하면서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지 않고 저장할 계획에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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