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 1명이 13일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보려다 적발됐다. 해당 수험생은 격리 조치 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수험생 이모씨(27)는 시험 당일 강동구 A고등학교 시험장 입구에서 온도를 재다 메르스 자가격리자임이 드러났다. 체온이 높게 나오자 간호사의 문진을 받았고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밝혔다.

서울시는 수험생 안전확보 매뉴얼에 따라 즉시 수험장 입실을 차단했으며 구급차를 이용해 이씨를 강동구 보건소로 옮겼다. 서울시는 시험이 끝난 뒤 오후 12시30분경 이씨의 검체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 의뢰했다.

이씨는 현재 음압시설이 있는 병원에 격리돼있다. 서울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객담(가래)을 채취,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구급차를 이용해 부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씨의 이동경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시험 전날 오후 전날 오후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으며 서울 도착 직후인 밤 10시30분경 부산의 한 보건소로부터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자정쯤 택시를 타고 강동구 길동 소재의 모텔로 이동해 혼자 투숙했다. 시험 당일 오전 7시경에는 택시를 타고 시험장인 강동구 A고등학교로 이동했으며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서울시는 자가격리자도 사전 신청 시 자택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씨는 신청 마감 기한인 오후 8시 이후 통보를 받아 자택 시험이 불가능했다. 수험생 3명은 사전에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 상태를 알리고 각자의 집에서 감독관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의 입회하에 시험을 봤다.

한편 이날 치러진 2015년 서울시 공개채용시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시내 121개 시험장(155개 학교), 4398개 시험실에서 치러졌다. 시험 응시율은 59.4%(잠정치)로, 메르스 우려에도 지난해 59.1%, 2013년 57.8% 보다 응시률이 다소 높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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