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보건당국이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의 원인으로 '2차 유행' 근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를 막지 못한 것을 꼽았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6일 세종정부청사 브리핑에서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14번 환자가 삼성병원에 갔을 때 초기에 막았어야 했다"면서 "그것을 막지 못한 것이 추가확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반장은 "우리가 초동대처를 못한 것은 확실하게 맞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질병이고,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한 기준에 따라 방역체계를 처음 가동했는데 우리나라의 독특한 구조와 문화가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병인과 보호자들이 통제받지 않고 환자들에게 노출되면서 병원감염이 더 확산됐다"면서 "앞으로 면회시간을 정하고 방문객 기록을 남기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괄간호서비스병원은 간병인을 없애고 간호인력에 의한 병원 입원 서비스로 전환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빠른 시간내 제도화해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 확산 초기 접촉자 관리가 느슨했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은 과학에 근거해서 해야한다"면서 "접촉이 되지 않았는데 감염을 생각해 자가격리를 한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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