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위기 경보수준을 심각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메르스 관련 행보에 대해 "보여주기 식 행보를 할 게 아니라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방문한 아산과 순창의 메르스 현장 상황을 소개한 뒤 "대한민국 심각한 위기"라며 "상황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무능으로 크게 뚫려버린 국가 방역체계 구멍을 자치단체 의료진과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면서 "이분들의 헌신적이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숨 잃은 희생자와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수천 명이 격리상황을 겪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환자가 거쳐간 병원들과 지역경제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은 보여주기 식 행보를 할 게 아니라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위기 경보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정직하게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 수준(심각 단계)에 맞게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진두지휘하면서 모든 작업 총동원해 메르스와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의 메르스 확산 막을 것과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문 대표는 특히 메르스 관련 피해 대책과 관련해 "맞춤형 추경과 가칭 메르스 특별법을 통한 특단의 지원 필요하다"며 "새정치연합은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정부에 이송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청와대가 거부권 행사를 고려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회의 노력을 무시하고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메르스 컨트롤타워 하지 않으면서 정쟁의 컨트롤타워를 자초하는 그런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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