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과 베트남이 교통·에너지 등 베트남 내 대형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차 한·베트남 금융협력 조정위원회'에서 한국 기업의 베트남 대형사업 진출 방안과 관련해 실행계획을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재부 1차관과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베트남 금융협력 조정위는 양국 간 개발 및 경제 협력 논의를 위해 구성된 최초의 포괄적 협의체다.

금융협력 조정위는 작년 10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120억달러 규모 금융협력 양해각서(MOU)의 이행을 위해 구성됐다. MOU는 한국이 국내 기업의 진출을 조건으로 베트남의 대형사업에 12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는 내용이다.

조정위에서 양국은 고속철과 지하철, 기존철도 개량 등의 교통 분야와 화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를 중점 분야로 정했다.

호찌민 메트로 사업의 경우 한국이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7억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어 한국은 하노이 메트로 8호선 사업의 향후 타당성조사 지원에 합의하고, 베트남 측이 사업요청서를 제출하면 사업 예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양국은 또 베트남 철도 개발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교통 분야 개발 경험 공유사업과 개발 컨설팅도 진행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4개 발전소 건설 등 유망한 신규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포스트 차이나'인 베트남의 대형 국책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위에서는 금융협력 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위원회를 최소 연간 1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주 차관은 앞서 응웬 떤 중 총리와 브엉 딩 후에 공산당 경제위원장 등 베트남 주요인사를 면담하고 양국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주 차관은 한국 은행들의 베트남 진출 및 여신한도 완화도 요청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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