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하스(왼쪽)가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배상문을 2홀 차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아버지 제이 하스 단장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PGA투어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마지막날 5승2무5패.

미국이 첫날 선전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6연승'에 성공했다.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ㆍ7380야드)에서 끝난 세계연합과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2015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승점 6점씩을 나눠가졌고, 15.5-14.5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2005년 6회 대회 이후 6연승, 역대 전적 9승1무1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그것도 마지막조에서 승부가 갈렸다. 1점 차로 앞섰던 미국은 싱글 매치 11경기에서 4승2무5패로 세계연합에 14.5-14.5로 동점을 허용했다. 최종 주자가 바로 단장 추천으로 합류한 배상문(29)과 빌 하스였다. 15번홀(파5)까지 1홀 차로 끌려가던 배상문은 16번홀(파4)에서 3.1m 파 퍼팅, 17번홀(파3)에서는 벙커에서 환상적인 리커버리 샷으로 승부를 마지막 홀로 몰고 갔다.

18번홀(파5) 역시 하스가 두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린 반면 그린 앞에 공을 떨어 뜨려 무승부 가능성을 열었다. 배상문은 그러나 어프로치 샷에서 뒤땅을 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결과적으로 미국의 우승을 허용했다. 하스는 반면 벙커에서 친 샷을 홀에 붙여 컨시드를 받아 2홀 차 승리를 완성했다. "아버지가 캡틴이라 더욱 긴장을 했다"면서 "팀 우승에 기여해 너무 기쁘다"고 환호했다.

미국은 필 미켈슨이 찰 슈워젤(남아공)을 5홀 차로 대파하는 등 3승1무를 수확해 베테랑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는 마크 레시먼(호주)에 1홀 차로 발목이 잡혀 3승2패를 기록했다. 세계연합은 '남아공 듀오' 브랜든 그레이스(5승)와 루이 우스트히즌(4승1무)이 '필승카드'로 제 몫을 다했지만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날 잭 존슨에게 3홀 차로 패하는 등 1무4패로 부진했다.

세계연합은 특히 7경기에 나선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크리스 커크에게 18번홀에서 패한 게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17번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시점에서 커크는 4.8m 버디를 잡아냈고, 라히리는 1.2m 버디 퍼팅을 놓쳐 1홀 차로 패했다. 닉 프라이스 세계연합 캡틴은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며 "졌지만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12회 대회는 2017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다.


송도(인천)=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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