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

루나 일 판매 2000대 '중저가 돌풍'
6개월 60만대 목표…1년내 해외진출
후속작도 '올메탈 디자인'에 '싼 가격'
"소비자 구매 후 피드백 귀 기울일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루나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올메탈 보디로 루나와 유사한 '룩앤필(Look&Feel)'을 이어갈 생각이다. 가격 역시 루나와 유사한 수준에서 책정할 것이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루나 후속작은 '월드 퍼스트'로 특별한 기능을 집어넣기 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덜어내는 데, 꼭 필요한 기능을 특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루나는 SK텔레콤 전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으로 중저가폰에 속하지만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폰 중 최초로 메탈 유니바디를 적용하고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전면 800만·후면1300만 화소 카메라, 3기가바이트(GB) 램 등 준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루나는 출시 전부터 SK텔레콤이 사전 예약을 받고 걸그룹 AOA의 설현을 모델로 TV 광고를 진행하는 등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판매 성적 역시 좋다. 이 대표는 "출시 한 달이 좀 넘은 현재까지 하루에 약 2000대 가량 나간다고 보면 된다"며 "중국 국경절이 지나 물량 부족분 역시 현재 대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특허 등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루나는 현재 일본 등 해외 거래선을 통한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해외업체들 몇 곳과 출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나, 상대 업체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6개월에서 1년 내 해외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

루나가 만들어지기까지 TG앤컴퍼니의 역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TG앤컴퍼니가 제품 디자인·유저 인터페이스(UI) 등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폭스콘을 통해 제조한 것"이라며 "개발 부분에서도 RF안테나 최적화 등에 국내 기술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TG앤컴퍼니가 예전에 SK텔레콤이 휴대폰 브랜드 '스카이'를 가졌던 것처럼 움직여주겠다고 SK텔레콤에 먼저 제안했다"며 "'최태원 회장폰'이라는 일부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부터 홍하이그룹과 SK간 다리를 놓는 작업은 TG앤컴퍼니에서 계속 했다"며 "초기 폰의 밑그림 나왔을 때 관심 보이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후 서비스(AS) 역시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TG서비스 직영점이 52개이고 SK네트워크 서비스까지 다 하면 108개의 센터를 통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며 "콜센터로 들어오는 문의의 대부분이 서비스센터의 위치를 묻는 내용이어서 센터 위치를 알리는 앱도 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루나 사용자 사이트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불편한 점을 찾아 실시간 피드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달 4일 출시 이후 3차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으며, 향후에도 매월 1회 이상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 달에도 뭔가 보여줄게 있다"는 말로 루나의 사후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샤오미'를 지향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샤오미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작해 어머어마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보유한 대단한 회사"라며 "잦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면에서 따라가고 싶은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특허 이슈가 존재한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며 "디자인은 루나가 샤오미보다 낫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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