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주요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시장 불황 등에 따른 기업 경영실적 저조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9월 대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231개사가 지난 한 해 지출한 사회공헌활동비는 총 2조6708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응답한 231개사의 2013년 사회공헌활동비(2조7727억원)와 비교하면 3.7% 감소했다. 2013년 감소폭(13.6%)에 비해 그 폭은 10%포인트 가까이 줄었으나, 경기 침체의 지속에 따라 2년 연속 감소했다. 사회공헌활동비가 줄어든 것은 응답기업들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에 비해 4.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사회공헌 분야별 지출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월호사고로 인한 국민성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취약계층 지원, 교육.학교.학술 등 주요 부문의 지출 비율은 감소했으나, 문화예술 및 체육 부문은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는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문화가 있는 날'등 각종 전시, 관람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지난 10년여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임직원의 75% 이상이 참여한 기업이 응답 기업 중 33%에 달했고,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52.7%를 넘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17시간으로, 2006년 7시간, 2010년 10시간에 비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기업 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은 임직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사회공헌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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