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센터 중동 수출 이후, 시장 진출 1호 사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가 중동 시장에 진출할 벤처기업 발굴에 나섰다.

SK그룹은 대전센터, 사우디텔레콤(STC)과 함께 중동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사업화를 진행할 벤처기업을 공동으로 선발·육성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때 대전센터와 SK그룹이 사우디 최대 국영통신사인 STC에 창조경제 모델을 수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들은 전국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공모전을 실시한 뒤, 현재 최종 선발업체를 가리기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에는 중동 전문가가 참여해 현지 사업화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최종 심사에는 현지 사업화를 지원할 STC 관계자가 참석하기로 했다.

과정을 모두 거쳐 총 2개의 업체가 최종 선발된다. SK그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선정을 마무리 짓고 그해 2월 중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지원은 ▲인큐베이팅 시설과 인프라 제공 ▲시장 개척을 위한 네트워킹과 마케팅 지원 ▲투자자 유치 기회 공동 발굴 등 대전센터와 SK, STC간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진행된다.

STC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오픈한 인큐베이팅 센터 '인스파이어 유'(Inspire U)의 사무실을 무상 제공한다. 국영 기업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 네트워킹을 소개하면서 현지 사업화도 돕기로 했다.

대전센터는 조기 정착비 1000만원을 지원하고 코트라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SK그룹은 그룹 내 사업부서와 핫라인을 연결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STC는 내년 중으로 사우디 벤처기업을 선발, 한국으로 보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센터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양국 벤처기업을 공동 육성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지난달 상하이에서 '차이나 머니' 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투자설명회 이후 한 입주 벤처기업은 현재 중국 벤처캐피탈 2곳과 투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기업들 역시 투자설명회 참석 요청이 잇따르는 등 대전센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수출 상품이자 성장동력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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