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각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신안군 임자면 튤립축제, 함평군 세계곤충엑스포 축제, 목포 유달산 축제 등 수많은 인파의 발걸음이 각 지역의 축제장으로 향하고 있다.

축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은 관광객을 위한 도로보수, 주차장정비, 쓰레기통 설치 등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 등을 준비하고 경찰에서는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소통을 위한 교통정리 및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축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게, 얼굴의 미소는 환하게, 일행과 함께 행복하게 출발하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게, 얼굴은 찡그리고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각 지역의 축제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은 경범죄처벌법에서 제1조에서 규정한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신안군 임자면 튤립축제를 예로 들면 튤립축제를 개최하는 곳이 섬이기 때문에 대부분 관광객은 신안군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농협 철부선에 차를 싣고 들어와 축제장을 찾아간다. 일일 축제가 끝나고 귀가하는 시간에는 들어온 차만큼 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차처럼 줄서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찰관과 축제 진행요원의 수신호에 따라 줄을 서지만 어떤 운전자는 중앙선을 침범하여 새치기를 한다. 한 대의 차가 새치기를 하면 새치기 차에 꼬리를 물고 새치기가 반복된다.

또한 과도한 음주로 축제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취기로 인해 다른 사람과 시비가 되어 결국에는 폭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어린이들 과자봉지 등 축제를 위해 설치해 둔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축제장에 버린다.

몇 사람의 사소한 기초질서 위반으로 축제를 준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물거품 만들고, 많은 관광객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며, 다시는 그 지역 축제를 찾지 않게 만들 것이다

기초질서(경범죄처벌법 제1조)는 우리 사회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순간적으로 위반하기 쉬운 기초질서를 준수하여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아름다운 축제문화를 위해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