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1만원 미만의 설 선물세트가 등장한 가운데 일부 백화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상품이 판매되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000만원 짜리 '조니워커 1805' 한 세트를 선보였다. 조니워커사의 창립자인 존 워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전세계적으로 단 200병만 한정 생산됐다는 이 위스키 세트에는, 워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블랜딩 비법의 사본이 포함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나전칠기 명장 김규장 선생과 한과명인 박순애 선생이 만들었다는 담양한과 '예인'(400만원, 2세트 한정)과 7년생 이상의 참조기를 엄선해 소금과 자연 해풍으로 건조시킨 '황제 굴비세트'(200만원, 30세트), 4년생 이상의 산뽕나무 상황버섯으로 구성한 '류충현 상황버섯 명품세트'(150만원, 100세트), 이태리산 와인 '티나넬로 2005'(3L, 120만원, 2세트) 등도 판매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와인인 '샤또 페트뤼스 1994'과 루이비통의 와인캐리어로 구성된 1000만원 짜리 와인세트를 내놓았다. 2007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Vinexpo 2007'에서 루이비통의 와인캐리어를 처음 접한 현대백화점 와인바이어와 신동와인의 소믈리에가 공동 기획한 상품으로, 이번 설날에 한 세트만 한정 상품으로 출시됐다.

현대백화점은 또 최고급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명품명가' 상품을 작년보다 30% 많은 39품목으로 준비했는데, '명품명가 프리미엄 굴비세트'(200만원, 10세트)와 '명품죽방 멸치세트'(50만원, 50세트), '프리미엄 대하세트'(30만원, 50세트) 등 각 부문 바이어들이 엄선한 최고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998년산 '돔 페리뇽 메튜 살렘'(6L, 720만원, 2세트 )과 '크룩 클로 드 메닐'(160만원, 8세트), 이탈리아산 '레오나르디 발사믹비네거 100년산'(68g, 130만원, 10병) 등을 수입 판매한다.

또 품질과 희소성이 차별화된 전국 각 지역의 명산품을 개발, 돔배젓과 토하젓으로 구성된 '전라도 전통젓갈 세트'(15만원, 30세트), '대한민국 4대 명인차'(36만원, 10세트) 등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45만원 짜리 '간장선생 게장' 35세트를 한정품으로 내놓았다. 청주 한씨 가문의 300년 전통비법으로 대대로 내려져오는 덧간장에 7년 숙성 간장을 더하고 서해 바다에서 잡은 북방계 암게만을 엄선해 만들었다는 간장게장이다.

또 '자연송이세트 1호/2호'(69만원, 35만원, 각 15세트), 장흥 대표 특산품인 '유기농 명품 백화고'(30만원, 50세트), 경남 하동군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계약재배해 생산한 '하동 악양 대봉곶감'(25만원, 50세트) 등도 한정상품으로 판매중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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