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 제조업의 생산 설비가 남아돌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20~30%의 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의 경우 올해 1~3월 설비가 30% 남아돌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제품과 화학원료는 20% 가량 과잉이다.

일본 제조업은 1990년대에 '설비·고용·부채'의 3대 과잉 해소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장기불황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설비과잉에 빠졌다.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경우 설비 폐기와 정직원 해고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각 철강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1~3월 조강생산 계획은 2110만t으로 풀가동했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조강 생산량은 분기 기준으로는 4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현재와 같은 추세가 금년 한해 계속될 경우 국내에 있는 약 30개의 고로 가운데 10기분이 잉여 상태에 놓이게 된다.

석유제품의 주요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11월에 약 80%로 1996년 조사 개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플랜트 3기분에 해당하는 연 500만t의 능력이 불필요하게 된다.

소재의 설비과잉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최종 제품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승용차 국내생산은 정점을 기록한 작년 3월의 95만대에 비해 23% 적은 73만대로 줄어들었다. 자동차 업계의 감산이 계속될 경우 공장에 따라서는 가동률이 채산라인인 7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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