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제정한지 1년 지나서 위원회 개최...실무자 "늦은감 있다"
회의 참석자도 중앙건설사 5명, 지역 위촉 위원 2명 '엇박자'

　
최근 건설업체 구조조정 등 지역 건설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직면한 가운데 관련 산업 지원을 위해 전남도가 주최하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위원회''가 조례 제정 1년 만에 열려 '뒷북행정'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위원회에 중앙건설사 관계자는 5명이 참석하는데 비해 지역건설사는 위원으로 위촉된 2명으로 제한돼 지역건설업체를 살리려는 전남도의 의지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건설업체 수주율 제고와 건설 산업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위한 '제1회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위원회'가 29일 오전 전남도청 서재필 실에서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린다.

이날 열리는 위원회는 지난 2007년 12월 31일 제정된 '전라남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에 따른 것으로 전남도 건설방재국장 등 당연직과 관련분야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조례에 명시된 위원회 회의는 일 년에 두 차례(상반기ㆍ하반기) 열리는 정기회와 필요시 여는 임시회의가 있다. 이같은 규정에도 불구, 전남도는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정기회를 소집하지 않았다.

실무위원회도 건설업체 구조조정 등이 제기됐던 지난해 11월에야 처음으로 개최했다. 위원회 위원이 결정된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또 이번에 열리는 위원회는 조례에 명시된 '위원' 이외에도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초대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그런데 전남도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위원회'란 명칭에 맞지 않게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SK건설 등 중앙건설사 호남지사장 5명만 초대한데 비해 지역건설사는 제외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생소한 부분이 많고 자료 준비에 시간이 상당 부분 소요돼 올해 초에야 열리게 됐다"며 "개최 시기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위원회를 계기로 지역 건설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백 개가 넘는 지역건설업체중에서 한 두 곳만 부르면 오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중앙건설사 관계자들만 초대했다"며 "지역건설사 대표로 대한건설협회 전라남도 회장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남도회장이 위원으로 위촉돼 있기 때문에 의견 전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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