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지사는 깊이가 없고 경박스럽다.”

25일 오전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건설 촉구를 위한 충청권 시·도지사?공동선언문?서명관련 기자회견 질의응답 때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충남·충북·대전 3개 시·도지사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세종시 관련 발언배경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평소 세종시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데 생각나는 대로 단면만 보고 무게와 깊이가 없고 대단히 경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조금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지사로서의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견해였다.

그는 이어 “수도권규제완화 때도 그랬지만 토론을 기피한다. 문제만 던져놓고 규제완화발언 때도 토론을 피했다. 어느 곳에서나 공개토론해서 시시비비를 가리자”면서 “국가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선 매우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 본다”고 꼬집었다.

박성효 대전시장도 김 지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 시장은 “가끔 전국의 주목을 받으려는 것 같다, 수도권과 세종시문제가 그렇다. 이런 사안에 대해 김 지사가 발언할 내용이나 때도 아니다”면서 “정부가 이달안에 고시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정우택 충북도지사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정 지사는 “경기도지사 성향에서 비롯된 것 같다. 우선 그의 성향이 과시형, 이슈 생산형 임에 따라 자기지위를 향상시키려는 의도 같다”면서 “국회의원과 지사를 혼돈 하는 것 같다. MB정부에서 수도권의원으로 당선됐는데 수도권 우월주의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행정도시 축소변질 논란과 이전기관변경고시와 관련, 3개 시·도지사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선 3명 모두 행정안전부 장관 등 중앙정부 관계자들의 발 빠른 조처를 주문했다.

이완구 지사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지금껏 늦어지고 있다. 정부 통폐합에 따른 고시를 행안부 장관이 빨리해야 한다. 시도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도민들 뜻을 전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지 직접 나서 머리띠 매고 투쟁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최후보루 수단이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관련해 3개 시·도지사가 모임을 가진 게 이날로 다섯 번째다.

이 지사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모두가 모여 도민들 의지를 새롭게 하고 국회입법활동에 의지를 반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정 지사는 “세종시 건설은 노무현 정부의 공약이긴 하나 많은 토론과 여론을 통해 국민적 합의로 결정된 정책이다. 개인기관이 세종시 건설에 대해 중단변경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면서 “세종시특별법 규정대로 4월에 통과되고 행정기관 이전고시 규정을 행안부 장관이 빨리 승인받아 관보에 실어야 국론분열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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