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이라크 석유장관의 돌출 발언과 한국석유공사·SK에너지의 이라크 남부유전 개발 사전 자격심사(PQ) 탈락하면서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3일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이라크 남부유전 2차 유전개발 사전 자격심사(PQ)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2차 PQ에 참여한 38개 업체 가운데 국영석유회사 7곳을 포함한 9개 업체를 선정했지만 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이라크 중앙정부측에 탈락 이유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최근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문제삼은 것과는 별개로 심사 기준에 미달해 탈락한 듯 하다"면서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곧 공식적인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앞서 후세인 알 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이 이라크 유전개발에서 석유공사와 SK에너지를 입찰에서 배제하겠다는 돌출발언과 이번 PQ결과와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 이라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쿠르드 자치정부와 72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있는 것으로 추정된 쿠르드자치구내 8개 광구에 대한 계약을 문제삼아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잘랄 탈랄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남부 바스라 유전개발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개선되는 듯했다.

석유공사는 "다른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 이에 따라 이번 일에 대한 결과가 향후 한국 기업의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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