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입덧이 심하면 IQ 높은 아기가 태어날 징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소재 아동병원 연구진은 임신 초기 입덧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비교적 똑똑한 아기를 낳는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입덧은 임신부 5명당 4명꼴로 경험한다. 입덧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태반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원인인 것으로 본다.

토론토 아동병원 연구진은 입덧이 아기의 두뇌 발달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1998~2003년 임신부를 위한 핫라인에 전화한 여성 121명과 접촉했다. 입덧이 아기의 두뇌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들 여성 가운데 30명은 입덧 증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모두 피곤·구토 같은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이 낳은 아이가 3세, 7세에 이르렀을 때 아이의 IQ와 행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입덧 때문에 고생한 여성이 낳은 아이는 아무 증상도 없었던 여성이 낳은 아이들보다 IQ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덧 때문에 고생한 여성이 낳은 아이들은 언어 능력과 간단한 산술에서도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엄마의 IQ, 흡연 여부, 병력(病歷), 사회적 배경 같은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기디언 코렌 박사는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입덧이 생기지만 이는 아기에게 좀더 나은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덧은 임신 중 태반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 분비되는 티록신과 사람융모막고나도트로핀이라는 두 호르몬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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