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공동 R&D 추진을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OLED용 증착기'에 대한 공동 기술개발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신규 공동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한창 진행 중이다.

14일 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이사회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디지털노광기 공동 개발'에 이어 올해에는 'OLED용 증착기'에 대한 공동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향후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기술과 핵심소재 원천기술을 대상으로 한 공동R&D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삼성과 LG는 '디지털노광기'에 대한 공동 R&D사업을 진행해 왔다. 소모적인 경쟁에서 탈피, 대-대기업 간 상생협력의 성과물을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지난해말에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중소 장비업체, 대학 등이 참여하는 R&D컨소시엄도 구성한 바 있다.

삼성과 LG는 이날 이사회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의 교차구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양사는 그 동안 기술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장비협력업체들의 경쟁사로의 장비 판매를 막아 왔었다. 지금껏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장비협력업체로부터 드라이에처, 정제기 등 8개 품목을 구매하고,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세정기, 그라인더 등을 발주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장비교차구매 확대 실시로 장비협력업체들에게도 매출 증대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권영수 협회장(LG디스플레이 사장)은 "부품소재 및 장비산업 육성에 협회의 힘을 하나로 집중해 나가야 할 때"라면서 "LCD 패널 제조사의 수익성 등의 이유로 회원사의 장비교차구매 요구가 높은 만큼 이같은 방안을 향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이와 함께 "장비재료업체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회비규정을 개정하고, 장비업계 위기극복을 위한 장비선진화 위원회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삼성과 LG간의 LCD패널교차 구매는 현재 샘플테스트를 진행 또는 협의 중이지만, 올해 패널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면서 교차구매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 상황이다. 하지만 교차구매 희망품목에 대한 수요조사와 '장비재료평가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향후 패널업체의 교차구매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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