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통중인 다국적 기업의 목욕용 제품에서 잇따라 발암물질이 검출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해당업체 일부는 국내에도 관련 제품을 다루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우선 검출이 확인된 일부 해외제품이 국내 제품과 달라 발암물질성분을 포함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소비자원이 1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독일에서 판매중인 일부 샴푸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독일의 소비재 시험기관인 외코테스트(OKO-TEST) 3월호에 발표됐다.

이번에 해당성분 검출이 확인된 품목 가운데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도브 테라피 샴푸'와 '팬틴 프로-V 샴푸 클래식 케어' 등 총 2종.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검출여부만 공개됐고 분량은 나오지 않아 매우 적은 양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문 검사기관과 관련업체들에 세부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이라고해도 나라마다 생산공정이 약간씩 달라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는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국내제품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 보다 과학적인 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에 도브 제품을 판매하는 유니레버코리아 측은 "현재 도브에서 출시되는 샴푸는 전량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번 발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내 법규상 포름알데히드나 유사성분의 보존제를 0.2%까지 허용하고 있지만 도브는 이마저도 제품제조과정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미.

P&G 역시 국내 제품에는 해당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P&G 한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제품들은 전량 태국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이라며 "해당성분은 국내 허용치 여부(0.2%)를 떠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일에 대해서 수거검사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하루 전 존슨앤존스의 샴푸와 버블베스 제품에서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늦게 알려 논란이 인 적이 있어 어린이용 제품은 물론 목욕용 제품 전반에 대해 수거검사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발표와 관련해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식약청 및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일부 발암물질 성분이 검출됐다는 의미지 해당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일부 발암물질의 경우 자연발생량도 있는데다 규정상 일정한 허용치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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