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사진 촬영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폰의 화질 반란이 거세다.

LG전자가 연내 1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나노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폰 개발에 나서는 등 '카메라 이상의 카메라폰'을 꿈꾸는 휴대폰 업계의 행보에 갈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MS란 초정밀도 반도체 기술로, 이를 이용하면 빛을 받아 이미지를 만드는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CMOS나 CCD 이미지 센서를 더욱 작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징 벤처 기업인 픽스코리아의 배영주 대표는 "이미지 센서를 MEMS 나노 기술로 정밀하게 만들면 그만큼 적은 양의 빛만 있어도 깨끗한 화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며 "카메라폰의 약점인 화질 문제가 확실하게 개선되면 디지털 카메라보다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EMS 기반의 이미지 센서는 기존 이미지 센서보다 100배 이상 깨끗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전력 소모가 적어 카메라폰의 고질적인 배터리 문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등 카메라폰의 성능 개선에 상당한 진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EMS 기술은 삼성기술원에서 해외 학회에 발표한 내용대로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상용화 시점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현존하는 카메라폰 중 가장 해상도가 높은 1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영국 마케팅 매니저인 제레미 뉴잉은 현지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1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처음 소개했다.

르누아르(LG-KC910)와 포트레이트(LG-KC780)에 이어 또 다른 800만 화소폰 '뷰티폰(LG-GC900)'을 최근 선보인 LG전자는 연내 1200만 화소폰을 출시해 카메라폰 시장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 이동통신부문의 스콧 안 최고경영자(CEO)는 "LG 카메라폰은 제원상의 우위가 아니라 비교할 수 없는 사용자의 경험을 제공한다"며 1200만 화소 카메라폰이 단순히 해상도의 증가 뿐 아니라 화질에도 커다란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5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 카메라폰 시장이 올해 8700만대에 달해 전년(3700만여대)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업계가 화질 경쟁을 펼치는 것은 카메라폰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겨냥한 것만은 아니다"며 "최첨단 카메라 기능을 휴대폰에 탑재함으로써 세계적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노림수도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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