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주말을 맞아 휴식을 취하던 국회와 각 정당 관계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

이에 여야 지도부는 잇달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경위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관계 기관으로부터 사건 경위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주를 방문 중이던 박희태 대표도 일정을 중단하고 긴급 귀국키로 했다.

이날 호주 연방과학원 에너지 전환연구소를 방문 중이던 박 대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서거 경위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진 못했으나 즉시 일정을 취소해 귀국해서 사후 대응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이르면 24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어 당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진행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없이 이런 식으로 수사한 게 옳은 일이냐”며 개탄하기도 했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를 마치는대로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병원 등으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 안희정 최고위원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자유선진당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관련, 박선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너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국민들이 역사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분인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을 들어 당혹스럽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선진당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이회창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책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비록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전했으며,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 또한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소식에 정중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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