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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실질소득·소비 모두 감소.. '경기침체 탓'

최종수정 2009.05.29 10:58 기사입력2009.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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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계 실질소득과 실질소비의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47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0.8%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소득은 1.4% 증가한 반면, 소비경상소득은 8.7% 감소했다.

경상소득 중 가구의 주 소득원인 근로소득은 2.0%, 이전소득은 6.8% 증가했고,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2.2%와 13.6% 줄어들었다.

전년동기비 가구당 월평균소득 증가율은 작년 3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평균 소비지출도 21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 줄었고, 실질소비도 6.8%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보건(5.0%), 교육(3.9%), 가정용품 및 기사서비스(1.1%)만 증가했을 뿐,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5%), 주류 및 담배(-13.5%), 교통(-15.7%) 등 거의 모든 부문의 지출이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64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느는데 그쳤다.

소득세·재산세·자동차세 등 직접세에 해당하는 경상조세가 세율인하 정책 등의 영향으로 2.0% 줄었고, 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 등 가구간 이전지출도 2.0% 감소했다.

반면,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과 신규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은 각각 10.7%, 17.2% 증가했다.

전년동기비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작년 1분기 6.3%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계수지 흑자액은 6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고, 흑자율은 24.4%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에 비해 소비의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는 얘기다.

그 결과 가계수지 흑자율은 작년 1분기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가계수지 건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5.6%로 전년 동기보다 3.0%P 하락했다.

김동회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2006년 80.2%, 2007년 78.3%, 2008년 78.6% 등으로 통상 1분기의 소비성향이 다른 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편인데 이번엔 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8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늘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란 소비 위축과 수출 감소, 고용 부진 등이 가계의 소비지출을 줄이고 소득여건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고용 부진은 임시·일용직 등 취약 부문의 위축을 가져와 저소득층 가구소득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추진 중인 저소득계층 일자리 지원과 사회안전망 보강 등의 재정지출 확대를 추짅 중인 만큼 2분기 이후부터는 가계수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1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40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실질로는 3.7%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232만2000원으로 같은 기간 3.5% 줄었고, 실질로도 7.0% 감소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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