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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동갑부' 사우디서 와이브로 바람몰이

최종수정 2009.06.10 10:22 기사입력2009.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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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운섭 부사장과 칼리드 알카프(Khalid Al-kaf) 모바일리 CEO가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 상용 장비 공급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가 중동에서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2대 통신 사업자 '모바일리(Mobily)'와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 상용 장비에 대한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바일리는 1400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WCDMA 통신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쿠웨이트 마다(MADA) 커뮤니케이션즈와 지난해 12월 모바일 와이맥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두 사업자와 함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다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여러 국가에 동반 진출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삼성관계자는 "사우디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4%대에 머무르고 있는 향후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지난 2007년 2월 사우디 인터넷 사업자인 바야낫(Bayanat)과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 1'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바야낫이 이동통신사업자 모바일리에 인수되면서 삼성과의 혈맹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모바일리는 2010년까지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킨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년 내 서비스 지역도 사우디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칼리드 알카프 모바일리 CEO는 "삼성의 모바일 와이맥스를 통한 인터넷 사용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반 가정 뿐 아니라 기업 시장으로도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운섭 부사장은 "모바일 와이맥스는 모든 통신 방송 사업자들이 채택한 유일한 기술"이라며 "올 하반기 전 세계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현재 전 세계 70개국 122개 사업자가 채택해 상용 혹은 시험 서비스가 가동 중이다. 삼성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에 진출하는 등 20개국 24개 사업자와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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