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도업체수가 6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 1990년 1월 이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6월 어음부도율이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신용카드 연체율 급락과 더불어 경기회복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6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6월 부도업체수는 전월(151개)보다 26개 줄어든 125개로 6개월 연속 감소하며 통계편제가 시작된 지난 1990년 1월 이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중소기업대출 만기 연장과 신용보증 확대 등 정부지원과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 등에 힘입어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꾸준히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1개로 전월보다 1개, 지방이 74개로 전월대비 25개 감소했다.

업종별로 건설업은 1개가 증가한 22개였지만 서비스업은 71개에서 59개, 제조업 역시 48개에서 40개로 각각 12개 및 8개가 줄어들었다.

부도업체 가운데 부도법인수는 84개로 지난 1990년 9월(79개) 이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신설법인수는 5392개로 2005년 3월(5403개) 이 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전월 39.9배에서 크게 상승한 64.2배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같이 부도업체수가 줄어들면서 전국 어음부도율도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02%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수준을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지방은 0.15%로 전월보다 0.06% 상승했다.

지방 가운데 어움부도율이 낮아진 곳은 대전(0.04%), 경북(0.08%), 제주(0.05%) 등 세 곳이었다.

이 같은 부도업체 및 어음부도율이 낮아진 것과 더불어 신용카드 연체율도 올 2.4분기에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 신한, 롯데, 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3.08%로 지난 3월 말보다 0.5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 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지난해 10월 이 후 8개월 만에 12%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되면서 신규 연체 발생률이 낮아지고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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