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맥주 제조업체 영국 사브밀러(SABMiller Plc)의 최고경영자(CEO) 그라함 멕케이가 사브밀러는 언제든 인수를 추진할 수 있으며, 침체됐던 맥주업계도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케이 회장은 “괜찮은 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 인수할 의사가 있다”며 “회사에 득이 되는 인수라면 회사가 증자에 나서더라도 주주들이 동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브밀러가 어느 정도의 인수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비밀에 부쳤다.

사브밀러는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과 이머징 시장에 집중하고자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개발도상국가와 이머징 시장이 사브밀러 전체 수익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밀러와 그롤쉬 맥주로 유명한 사브밀러는 현재 세계 최대의 맥주업체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I)와 세계 맥주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맥주업계가 끊임없는 M&A 전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세계 맥주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깔려있다. 맥주가 다른 주류에 비해 대중화가 빨리 이루어졌고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맥주 소비량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맥주회사들은 각 지역에 생산, 물류 거점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인 인수합병에 매달리고 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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