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이틀동안 두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후 신종플루 증세를 보인 첫번째 사망자와 달리 두번째 사망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63세 여성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16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63세 여성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이 날 오전 5시 55분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2일에 가족들과 인근 점포에 쇼핑을 다녀왔던 게 외출의 전부였다.

전 센터장은 이 날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이번 사망자가 다른 감염자 접촉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하여,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사망자는 증상이 발생하고 4일정도를 집에서 참고 있다가 병원에 간 탓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망자는 지난 7월 24일부터 기침, 발열, 인후통, 전신 근육통이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다가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지자 29일에 해당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30일에는 근처에 있는 다른 의료기관에 갔다가 호흡기 내과 전문의사의 치료를 권유받고 오후에 9시 30분께에 다른 병원의 응급실에 갔다. 이 곳에서는 중환자실로 옮겨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한 치료와 함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바로 타미플루를 투약했다.

전 센터장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복합 다발성장기손상을 유발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타미플루를 8월4일부터 5일간 복용했고 이에 신종 인플루엔자는 치료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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